[인터뷰] 신혜경(서강대, 전 전여연회장) “女교수 1만명… 여전히 선택받은 소수”

by 관리자 posted Apr 0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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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8  문화일보   “女교수 1만명… 여전히 선택받은 소수”
(가제: [인터뷰] 신혜경(서강대, 전 전여연회장) “女교수 1만명… 여전히 선택받은 소수”)

“국내 여교수 숫자가 1만명을 넘어섰지만, 이들은 여전히 ‘선택받은 소수’입니다. 국립대학뿐 아니라 사립대학에서도 여교수 채용 비율을 끌어올릴 방안을 준비 중입니다.”

올해로 창립 10돌(창립기념일 5월22일)을 맞아 오는 20일 국제 학술대회를 준비 중인 신혜경(여·62·서강대 교양학부 교수) 전국여교수연합회 회장은 17일 “지난 2003년 6월 국·공립대 교수 3분의1을 여성으로 채용하도록 하는 법률이 만들어졌지만 사립대학은 여전히 열악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 회장은 “올해 안에 협회를 사단법인화 해 역량을 강화하면 박사학위를 받고도 교수 자리를 얻지 못하는 많은 후배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부터 ‘월드비전’ 등과 함께 저개발국 빈곤 아동 돕기 활동을 시작한 데 이어 이번주말부터는 국내 다문화 가정의 이주여성들을 상대로 한국어 교육에 들어가는 등 여교수들의 사회 참여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998년 여교수 권익 보호와 네트워크 형성 등을 목표로 연합회가 만들어졌지만 홍보가 덜 되고 각 지회가 활성화되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지난해부터 회원들의 참여가 활발해지기 시작한 만큼, 앞으로 연합회의 활동도 한층 힘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한국 사회에서 여성들이 리더로 커나가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공동체 속에서 팀워크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나와 남이 다르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때 미국측에서 여성이 장관으로 참여하듯, 한국도 그런 시대가 열려야 한다”면서 “여성 후배들이 글로벌 리더십과 섬김의 리더십, 긍휼(矜恤·남을 불쌍히 여김)의 리더십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는 20일 서울 마포구 신수동 서강대 이냐시오강당에서 열리는 창립 10주년 기념 국제 학술대회에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 일본 최초의 총영사를 지낸 반도 마리코(坂東眞理子) 일본 쇼와(昭和)여대 총장 등이 참석해 ‘세계 여성 리더들의 책임과 리더십’을 주제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임정환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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